가장 웃긴 야생동물 사진을 뽑는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Nikon Comedy Wildlife Awards)’이 올해도 화제다.
10일(현지 시간) 니콘은 ‘2025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의 수상작을 공개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조류, 어류, 파충류 등 각 부문 우승작 6점과 우수작 10점, 그리고 영예의 종합 우승작을 선정했다.
● “엄마, 내 춤 실력 어때요?” 새끼 고릴라 사진 우승
마크 메스 콘의 ‘하이파이브’. 어린 고릴라가 어른들이 식사하는 틈을 타 공중제비와 하이킥을 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영국의 사진작가 마크 메스 콘은 르완다 비룽가 산맥을 나흘간 탐험해 고릴라 대가족을 만났다. 그는 “어른 고릴라들이 식사하는 동안, 어린 수컷 한 마리가 회전과 텀블링을 하며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며 “녀석의 장난기 넘치는 영혼을 포착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 “이웃 좀 잘 만납시다” 부문별 우승작
워런 프라이스의 ‘헤드락’. 이웃의 부리에 머리가 꽉 끼인 바다오리가 멍한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제니 스톡의 ‘스마일’. 맹독을 품고 있는 푸른줄 송곳니베도라치가 산호 구멍에서 고개를 내밀고 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그레이슨 벨의 ‘원치 않는 세례식’. 한 개구리가 다른 개구리의 머리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세례를 주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폴라 루스테마이어의 ‘무대를 장악하다’. 세 마리의 새끼 여우가 모래 사장을 헤집으며 뒹굴고 있다.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 “긴 생머리 왜가리” 빼놓을 수 없는 우수작
앨리슨 터크의 ‘내 둥지가 어느 쪽이더라’. 강한 맞바람에 둥지 재료인 풀이 눈을 덮어버린 북방가마우지의 모습이다.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아네트 커비의 ‘저리 가’. 눈 구덩이 속에 물고기를 숨겨두고 경쟁자들에게 매서운 눈빛을 보내는 참수리.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에르코 바더만의 ‘랜딩 기어 다운’. 평소 착륙이 불안정한 붉은목아비가 이날따라 완벽한 자세로 물 위에 내려앉고 있다.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브렛 살와이처의 ‘빨리 왕이 되고 싶어’. 끈질기게 놀아달라고 조르는 새끼 사자들과 이에 지쳐 바위 위로 피신하려는 어미 사자의 모습. 니콘 코미디 와일드라이프 2025 제공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09개국에서 무려 1만 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은 수익의 10%를 영국의 야생동물 보존 단체인 ‘위틀리 자연 기금(Whitley Fund for Nature)’에 기부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올해 출품작들은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고 유쾌했다”며 “이 사진들을 통해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야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