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뇌 미세출혈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안산 코호트를 통해 중장년층 1441명을 8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2.14배 높았다고 밝혔다.
● 중등도 수면무호흡증 환자, 뇌혈관질환 발생률 높아
중등도 이상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장애가 시간당 15회 이상 반복되는 현상이다. 경증 수면무호흡증(시간당 5~14회)의 경우 뇌 미세출혈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연구팀은 수면 중 반복적인 호흡 끊김이 저산소증을 유발해 뇌혈관을 손상시켜 이같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결과는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된 유전자(APOE ε4) 보유 여부와도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는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수면무호흡 중증도와 뇌 미세출혈 관계도. 질병관리청 제공
● “증상 심하면 전문의 찾아야”
연구팀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나 숨이 잠시 멈추는 듯한 현상, 낮 동안 과도한 졸림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장기간 추적조사를 통해 수면무호흡과 뇌 미세출혈과의 직접적 관련성을 처음으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광고 로드중
질병관리청은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수면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코골이’나 ‘수면 습관 문제’가 아닌 뇌혈관 건강을 위해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