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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준법운행’ 돌입 첫날…출근길 혼란 없어

입력 | 2025-12-01 08:48:26

정차시간 채우는 준법운행…대부분 시민 “준법 운행 몰랐다”
12일 총파업엔 “걱정”…혜화역 전장연 시위 겹쳐 잠시 지연



2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4호선 지하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5.11.25/뉴스1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1일 ‘준법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 혼잡은 특별히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오는 12일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지하철 1·2호선이 지나는 신도림역 2호선 승강장엔 출근하기 위한 시민들이 열차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제1·2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안전 규정대로 지하철을 운행하는 식으로 준법 투쟁을 진행했다. 예컨대 승강장에 사람이 더 없더라도 최대 30초로 규정된 정차시간을 꽉 채우는 식이다.

승강장에는 “노동조합의 준법 운행으로 인하여 1~8호선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 이용 불편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안내가 방송됐다.

다만 큰 혼란은 없었다. 출근길이면 사람이 꽉 차던 신도림역 1·2호선 승강장은 평소 수준의 인파가 몰렸다. 대부분 시민은 준법 투쟁이 시작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지하철 2호선 승강장에 서 있던 박지효 씨(30·여)는 “오늘 준법 운행하는 거였냐”며 “사람이 별로 붐비지 않아서 몰랐다”고 말했다.

오전 8시가 넘어가면서 인파가 조금 더 몰리고, 한 열차에 대기하던 시민들이 다 못 타는 경우도 있었다. 지하철 정차시간은 30여초를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시청역으로 출근한다는 김현수 씨(39·남)는 “준법 운행이 있는지 몰랐는데 방금 여기서 방송 나오는 거 듣고 알게 됐다”며 “평소보다 사람이 특히 몰린 거 같진 않지만, 사람이 많아서 이번 열차엔 못 타고 몇 번 열차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을지로3가역에서 하차한다는 50대 우 모 씨(남)는 “오늘 준법 운행하는 건 몰랐고 12일에 총파업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총파업 들어가면 그날 출근길은 진짜 걱정이 되니까, 미리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탑승 시위가 진행되는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에선 전장연 시위가 겹치면서 하행선 열차가 7분가량 지연됐다. 이외엔 큰 혼란이 없었다.

왕십리로 출근하는 회사원 박 모 씨(29·남)는 “지하철 노조 준법 투쟁한다는 뉴스를 언뜻 본 거 같은데 예전에도 큰 불편은 없었던 것 같아서 신경 안 썼다”며 “직장이 성동구라 9시까진 마땅한 버스가 없어서 지하철을 탄다”고 했다.

혜화역에선 준법 운행으로 열차가 지연될 수 있단 안내 방송과 함께 ‘특정 장애인 단체 시위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도 함께 나왔다.

한편 1노조와 3노조는 12월 1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노조도 총파업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다. 3개 노조 모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작년 11월에도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준법운행에 나섰을 때 첫날 열차 125대, 둘째 날 27대가 20분 이상 지연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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