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합격 자격증 2249개…이름만 같은 ‘쌍둥이 자격’까지 추경호 “관리 부실로 자격증 장사 전락, 사후관리 강화해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2024.12.3/뉴스1
광고 로드중
수만 개의 민간등록자격이 난립하고 있지만 한 해 응시자·취득자가 전혀 없거나 응시자 전원이 합격하는 등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범죄에까지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군, 정무위원회)이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 이하 직능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민간자격은 총 5만 5161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직능연이 관리하는‘민간자격정보서비스‘ 웹사이트에 취득현황을 입력한 자격은 4792개로 전체의 8.7%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895개 자격은 2024년 응시자·취득자가 단 한 명인 ’유령자격‘이었다. 응시자 수와 취득자 수가 같은 ’전원합격‘ 자격증도 2249개에 달했다. 김치교육지도사, 퓨전북난타지도사 등 190개 종목은 단 한 명이 시험을 치른 뒤 그대로 합격한 사례였다.
광고 로드중
이처럼 관리 부실 속에 민간자격증이 ’자격증 장사‘로 변질되면서 공신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022년에는 어르신들에게 ’민간 지도사 자격을 따면 지원금을 받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속여 교육비 명목으로 6억 원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올해 7월에는 민간자격증으로 불법 의료행위를 한 척추교정업체 대표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추경호 의원은 “직업능력 개발을 민간자격제도가 관리 부실로 인해 자격증 장사로 전락하고 있다”며 “사후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