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무선청소기급 모터 성능… 가격은 10배 대중화된 다이슨 프리미엄 이미지↓ 신제품 펜슬백 국내 판매가 79만 원대… “여전한 고가정책” 다이슨 “실제 청소 성능은 모터와 브러시 조합으로 완성”
펜슬백 플러피콘 헤드 양쪽에 부착된 LED조명.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손잡이 지름이 38mm에 불과하고 무게는 1.8kg으로 가벼운 본체와 특수 설계된 원뿔형 브러시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톰 무디(Tom Moody) 다이슨 홈부문 글로벌 총괄은 “펜슬백은 다이슨 기술의 정점이면서 청소기 기술을 일상에 녹여내기 위한 재설계의 결과”라며 “모터와 브러시, 먼지필터링, 조명 등의 기능을 모두 새롭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톰 무디 총괄은 제품 설명과 함께 직접 제품 사용법을 시연하기도 했다.
나단 로슨 맥클린(Nathan Lawson Mclean) 다이슨 시니어엔지니어링 매니저는 펜슬백의 모터와 500원짜리 동전을 양손에 들어 보이면서 소형화 기술을 강조했다. 나단 로슨 매니저는 “펜슬백에 장착된 직경 28mm 초소형 하이퍼디미엄 모터는 50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크기로 만들어졌다”며 “작은 모터를 구현하면서 38mm 슬림한 본체 구현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적 그립감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손 크기를 대상으로 인체공학 테스트를 반복했고 이를 통해 펜슬백 플러피콘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나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엔지니어링 매니저가 펜슬백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직접 제품을 체험해봤다. 다이슨 측이 소개한대로 얇고 가벼운 본체가 인상적이다. 여성이 한 손으로 들기에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1.8kg. 인체공항적인 설계로 인해 손목에 크게 무리가 가지도 않았다. 특히 38mm 얇은 손잡이는 기동성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빠르게 청소하기에 적합한 디자인이다. 제품 본체는 최저 95mm까지 평평하게 눕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침대 밑이나 소파 틈, 세탁기 옆 등 비좁은 공간을 청소할 때 꽤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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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백 새로운 헤드 브러쉬인 플러피콘.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기술적 완성도와 편의 개선 측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느껴졌다. 다만 메인 청소기로 사용하기에는 흡입력이 아쉽다.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은 55에어와트(AW)로 다이슨 플래그십 모델인 V15가 230AW이기 때문에 흡입력은 상당히 약한 수준이다. LG전자 코드제로 A9은 200AW, 삼성전자 제트60 플렉스는 150AW다. 흡입 성능 수치만 놓고 보면 40~50AW 수준 차량용 핸디청소기와 유사한 수치인 셈이다.
AW는 청소기 모터가 만들어내는 실제 공기 흐름양과 흡입 압력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다. 본체 흡입구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잠재적인 흡입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로 실제 바닥 청소 성능은 흡입력과 브러시 기능이 조합돼 체감할 수 있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에어와트 수치는 낮을 수 있지만 플러피콘 헤드가 바닥 먼지를 효과적으로 털어 올려 흡입을 돕기 때문에 일상적인 마루 청소에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며 “제원상 수치보다 툴 설계에 기반한 실사용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부담될 수 있다. 핸디청소기보다 힘이 조금 강한 모터가 장착된 무선청소기를 70만 원 넘는 가격을 주고 구매하기는 다소 망설여질 수 있다. 다이슨에 따르면 펜슬백 국내 판매 가격은 79만9000원. 최근에는 다이슨 제품이 흔해졌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도 이전보다 덜하다. 모터 흡입력이 비슷한 다른 브랜드 차량용 핸디청소기들이 5만~8만 원대에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다만 전반적인 조작성과 디자인, 위생 기능, 앱 연동 등 첨단 기능 측면에서는 얼리어덥터를 중심으로 관심이 갈 수 있겠다.
이날 펜슬백 플러피콘 무선청소기를 공개한 다이슨코리아는 오는 28일까지 성수동에서 신제품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다이슨 펜슬백 플러피콘.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톰 무디 다이슨 홈부문 글로벌 총괄이 간담회에서 펜슬백을 설명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fangso@donga.com
펜슬백에는 상태를 알리는 LCD화면이 탑재됐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