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단일화·빅텐트, 국민과 당원 열망” 요청 김문수, 사실상 거절하자 권영세 “대단히 실망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뒤로 권성동 의원이 말리고 있다. 뉴시스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지도부는 9일 김문수 대선 후보가 잇따른 단일화 요구에 응하지 않자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김 후보와 충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김문수 후보님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하신 말씀 그대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아온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 있는 107명 국회의원들은 15대 국회에 등원하신 김문수, 홍준표 등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의 맹활약을 보고 자란 후배들”이라며 “부천 소사 험지에서 박지원을 꺾고 당선되시고, 부천과 여의도를 지하철로 직접 출퇴근하면서 지옥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신 이야기가 전설처럼 남아 있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이어 “후보님도 그렇겠지만, 오늘 여기 모인 의원들과 당원들은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이기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이기기 위해 반드시 단일화,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생각한다.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직후 김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려는 작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지도부와의 충돌이 발생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가 끝난 지 6일이 됐는데 김 후보께서 의원총회를 방문해주셔서 환영한다”면서도 “(김 후보의 발언) 내용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 의원들께서 기대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긴 말씀 안 드리겠다.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그러면서 “단일화 명분은 우리의 여론조사 결과 우리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 국회의원 거의 전원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당원들과 의원들의 의견을 지도부가 대신해서 전달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