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13.9%… 5대銀보다 낮아 작년 불발 HMM 지분 매각 앞서… 25년 보유 한화오션 일부 블록딜 “산은 리스크 상황 내몰 수는 없어”… 내달 퇴임 강석훈, 조속 매각 의지
한국산업은행이 25년 만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보유 지분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의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산은은 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 ‘큰손’인 산은의 지분 정리 움직임에 주가가 출렁이는 등 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전날 산은의 블록딜 방침이 알려지자 한화오션 주가는 하루 만에 12.09% 급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파가 작지 않았다. 시장은 산은이 추가 블록딜을 시도해 한화오션 지분을 더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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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오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1년은 걸릴 텐데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산은 회장으로서 고민이 엄청 많다”며 “내가 시작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매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HMM 주가 상승은 산은의 BIS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BIS 규정상 은행이 자기자본 대비 특정 기업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15%가 넘는 지분에는 위험가중치 1250%가 매겨지는데, HMM 주가가 1만8600원대를 넘어가면 이 가중치가 적용돼 산은의 BIS 비율이 권고 기준인 13%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13% 밑으로 떨어지면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되는 기업 대출이 마비되는 등 정책금융에 나서기 어려워진다.
산은은 여러 차례 HMM 매각을 시도했지만 규모가 워낙 큰 데다 HMM 지분을 보유한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시각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HMM 매각에 앞서 최근 한미 조선 협력으로 몸값이 높아진 한화오션 블록딜에 먼저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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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