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한복판이던 1952년. 전선에 나가 있던 병사는 가족이 무사하다는 동생의 편지를 받자 기쁜 마음으로 답장을 썼다. “사랑하는 동생에게, 뜻하지 않은 너의 편지를 받고 나의 마음이 긴 악몽에서 깨인 듯이 반갑기 한량없다. 긴 세월 모진 세파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 바나나잎에 쓴 편지. 국가기록원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국립청주박물관, 국가기록원과 공동 개최하는 광복 80주년 특별전 ‘기록, Memory of you’이 1일 개막한다. 전시는 3, 4만 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 역사를 기록한 자료를 폭넓게 다룬다. 조선 효종의 딸 숙명공주가 가족과 주고받은 한글 편지를 모은 ‘숙명신한첩’ 등 보물 2건, 국가등록문화유산 6건을 포함한 기록물 100여 점이 전시됐다.
1948년 관보 제1호.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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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피란 간 국민학교 학생의 일기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