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 정상회의] 英서 세계 첫 ‘AI 안전 정상회의’ 美부통령-日총리-中차관 등 참석 尹대통령, 정상급회의에 화상 참여
인공지능(AI) 산업의 패권을 쥐려는 주요국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AI 규제기관’ 설립 등을 둘러싼 규제 주도권 다툼도 시작됐다. ‘룰 세팅’을 주도해야 자국 AI 기업에 유리한 표준을 만들고, AI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 반도체에 이어 AI 기술 개발과 활용을 두고 견제하고 있는 중국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버킹엄셔주 블레츨리파크에서 개막한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AI를 규제하는 ‘AI 안전연구소’ 설립 방침을 밝혔다. 그는 “안전연구소 태스크포스(TF)에 이미 1억 파운드(약 1637억 원)를 투자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연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첫 AI 정상회의를 자국에서 개최한 것은 물론 AI 규제기관 설립 계획까지 밝히며 산업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미국도 이 회의에서 AI 안전연구소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이 AI 규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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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회의 마지막 날인 2일 정상급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차기 회의는 내년 5월 한국에서 열린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