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준금리 인상 멈췄지만…은행 대출금리는 소폭 오를 듯

입력 | 2023-02-23 13:34:00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ATM)에서 시민들이 입출금을 하는 모습. 2022.12.27. 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시장금리도 따라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0~6.30%로 1월 금통위(13일) 당시 금리인 연 4.63~6.96% 대비 상·하단이 각각 하락했다.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연 5.49~6.99%에서 5.35~6.59%로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월13일 연 4.133%에서 지난 8일 3.889%까지 하락했다.

다만 은행 대출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미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 대다수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연준이 예상대로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한은이 더 올리지 않을 경우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25%p에서 1.50%p로 벌어지게 된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금통위에서 조윤제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다만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코픽스는 은행이 수신이나 은행채 등 자금을 끌어오는 데 사용한 비용인데,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된 1월 신규코픽스는 3.82%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날 4대 은행의 신규코픽스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95~6.88%로 1월13일 연 4.78~7.41% 대비 상단 금리가 0.53%p 떨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