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제너시스BBQ 회장)이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을 격려하고 있다. 윤 회장은 황대헌에게 평생 ‘1일 1치킨’ 치킨 연금을 약속했다. (제네시스 비비큐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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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23일, 이른바 ‘치킨 연금’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황대헌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포상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1일 1치킨 해주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건의, 선수 심리 안정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탄생하게 됐다는 것.
대표적 치킨프랜차이즈 BBQ회장인 윤 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치킨 연금이 중국의 편파판정에 따라 선수단 철수여부를 논의하던 심각한 시점에서 나온 뜻밖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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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윤 회장은 선수들이 4년간 흘린 피와 땀을 생각해서 철수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8일 아침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제일 먼저 우리 국민들, 그다음에 우리 젊은 선수들의 4년의 청춘을 지켜주지 못한 건 제 책임이다(고 사과한 뒤),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어서 이 부분은 스포츠 내 문제고 심판의 문제다”라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치킨연금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남은 경기에 임해야 되겠다고 결정한 뒤 시급한 게 선수들을 안정시키는 일이었다”며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 등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심리치료가 제일 필요해 기자회견 후에 세 선수를 같이 보자고 해서 달래줬다”고 했다.
그 때 “제가 ‘어떻게 하면 이러한 충격에서 벗어나서 평상심을 찾을 수 있겠느냐’ 했더니 갑자기 황대헌 선수가 ‘단장님, 저는 매일 1일 1 BBQ를 하는데 평생을 치킨 먹게 해 주시면 어제 일 잊어버리고 제대로 금메달을 따고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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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그러자 갑자기 ’박장혁도 1일 1닭을 하는데 장혁이형까지 지원을 해 달라‘, 옆에 있던 이준서 선수도 ’저도 매일 치킨을 한 마리씩 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