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1.11.13/뉴스1 © News1
파울루 벤투(5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이라크와의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밝은 표정으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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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3승2무(승점 11)로 이란(승점 13)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이번에 상대할 이라크는 4무1패(승점 4)로 6개 팀 중 4위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1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겨 방심할 수 없다.
이라크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김민재가 1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1.11.13/뉴스1 © News1
처음 협회에서 항공사에 비즈니스석을 문의했을 때만 해도 10석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동분서주 끝에 협회에서 정말 어렵게 구한 비즈니스석 티켓은 24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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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도하까지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장시간의 비행을 고려했을 때 몇몇 선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비즈니스석이 24개 밖에 없는 상황이라 협회도 난감했는데, 벤투 감독이 선뜻 선수들을 위해 자신의 좌석을 양보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난 괜찮다”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협회에 전했다.
13일 이동경(울산)이 근육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카타르로 향하는 태극전사는 정확히 24명이 됐고, 선수들 모두가 비즈니스석에 앉아 도하로 갈 수 있었다.
협회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이 벤투 감독을 위해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겠다고 했음에도 벤투 감독의 뜻은 분명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로 이라크전을 준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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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표팀은 14일 도하에 도착, 곧바로 첫 훈련에 돌입한다. 사령탑의 배려 속에 비교적 편안한 조건에서 카타르로 향하게 된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도하의 알 살리야에서 첫 공식훈련을 갖는다.
(도하(카타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