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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박사’ 호칭을 쓰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작가 조지프 엡스타인(83)은 지난 11일(현지시간) WSJ 기고문에서 바이든 여사의 교육학 박사 학위를 명예 학위에 비유하며 “질 바이든 박사라는 호칭은 사기같다”며 “우습게 느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자신이 어떤 박사 학위나 고급 학위도 없이 노스웨스턴대학에서 30년간 강사 생활을 해왔으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그것이 자랑스럽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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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은 한때 학자나 정치인, 예술가, 과학자에게 주어졌던 명예박사 학위가 대학에 돈을 기부한 부자들에게까지 주어지고 있다며 지성인을 자처하는 TV 기자들, 연예인들까지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학 박사인 영부인은 공직에서만은 ‘박사’라는 호칭을 빼는 것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며 “질 박사라는 작은 기쁨은 잊고 앞으로 4년 동안 세계 최고의 공공주택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로 살아갈 더 큰 기쁨에 안주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엡스타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트위터로 “바이든 박사는 열심히 공부했고 순수하게 그 학위를 딴 것”이라며 “그는 나와 그의 학생들, 이 나라 전역의 미국인에게 영감을 준다. 그가 남자였다면 이런 얘기는 결코 쓰여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은 “나는 바이든 박사와 같이 성취를 이루고 교육받고 성공한 여성들이 여성혐오적 남성들에 의해 거론되는 방식이 너무 신물이 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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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WSJ는 독자들이 “바이든 여사는 ‘박사’ 호칭을 쓸 만한 자격이 있다”며 전해온 반박글을 모아 싣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2007년 델라웨어대학에서 지역사회 대학(커뮤니티칼리지)의 학생 유지에 대한 논문을 쓰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웨스트체스터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1987년 빌라노바대학에서 영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