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한국에 보유하고 있는 수십억달러(수조원) 자금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 했으나 미국의 제재로 거래가 불발됐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란 관리들을 인용해 “중동 최악 발병국인 이란의 백신 조달 시도가 미국의 제재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한국 계좌에 동결된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으로 백신을 구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은행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로드중
이는 미국이 지난 2018년부터 전면적인 경제제재를 단행, 전 세계 은행과 거래를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 지원은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백신 조달에 대한 면허를 발급했다.
GAVI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재무부가 코로나19 백신 조달에 대한 면허를 발급했기 때문에 이란이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조달하는 데 ‘법적 장벽’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관계자는 “코백스에 백신 대금을 지불하려면 미국 은행을 거쳐야 한다. 원화에서 달러로, 다시 유로화로 환전한 후 코백스 계좌로 이체해야 하는데 OFAC가 발급한 면허는 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란이 미국 은행으로 송금할 때 그 돈이 압류되지 않을 것이란 보증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