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바이든 장남과 이라크서 인연 과묵한 성격…"회의에서 가장 조용" 문민통제·중동 실패 우려, 인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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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의 인연을 조명했다. 오스틴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한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6일 오스틴 지명자를 만나 국방장관을 제안했다. 41년을 군에서 복무한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과 관련해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손발을 맞췄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0년 오스틴 지명자의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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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보도에 따르면 오스틴 지명자는 사적인 면에서도 바이든 당선인과 ‘상실’의 정서를 공유하는 인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큰 자랑이었던 장남 보를 2015년 뇌종양으로 떠나보냈다.
4성 장군으로서 2016년 퇴역한 오스틴 지명자는 휘하 군인들이 작전 중 전사했을 때의 고통을 토로한 바 있다.
오스틴 지명자는 “당신이 그들을 잃으면, 그 손실은 당신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다”며 “사실, 그건 영원히 당신 곁에 머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오스틴 지명자가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전쟁이 초래하는 인적 상실을 이해하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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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인 두 사람은 매주 일요일 함께 미사에 참석해 나란히 앉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들은 깊은 관계를 발전시켰다. 보가 이라크에서 귀국한 이후 서로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지명자는 말이 없고 신중한 인물로 알려졌다.
전직 고위관리는 “내가 참석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장관급 회의(Principals Committee·PC)에서 거의 가장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동료들도 그가 매우 꼼꼼하며 사적인 자리에서도 자기 생각을 잘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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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은 문민통제(민간의 군 통제)를 위해 군 출신은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퇴역한 오스틴 지명자는 의회에서 특별 면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별 승인 선례는 많지 않다. 1950년 조지 마셜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등 2명이 전부다.
또 청문회에서 과거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 지명자는 IS와 싸울 시리아 반군을 훈련한다는 명목으로 5억 달러(약 5400억원)를 투입한 프로그램과 관련해 비난받은 바 있다. 2018년 사망한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오스틴을 향해 해당 프로그램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비판했었다.
아시아 쪽 경험이 미진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경력 대부분이 중동 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중국 관련 질문에 잘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