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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든 지역 개학은 힘들어”…유럽 대면수업 난항

입력 | 2020-08-31 11:35:00

"안전하게 개학할 수 있는 상황 아냐" 시인
내달 1일 개학인데…佛신규 확진 5000명대




9월1일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프랑스의 고심이 깊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전역의 학교가 안전하게 개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시인했다.

장미셸 블랑케르 프랑스 교육장관은 이날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1일 개학이 시작하더라도 몇몇 지역의 학교는 여전히 봉쇄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며 “되도록이면 그 수를 적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은 각 지역의 상황을 바탕으로 매일 통계에 따라 결정된다”고 부연했다.

프랑스는 개학에 앞서 11세 이상 모든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교실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을 제약하는 등 방역 대책을 세운 상태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학을 앞두고 프랑스 의료단체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며 29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6세 안팎의 어린이를 상대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하며,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영국 등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양극화된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해소하고, 학부모의 직장 복귀를 서두르기 위해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대면 수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교육 당국은 학부모들에 대면 수업의 안전성을 설득시키기 위해 나섰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장관은 이날 공개 서한을 통해 새 학기에 모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없다면, 그들은 단지 몇 달의 수업이 아닌 그 이상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며 “이는 그들의 미래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섣부른 대면 수업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대학연합은 “(개학이 시작되면) 100만명의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수 주 내 공중보건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대학 노조의 조 그래디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코로나19 급증으로 규제가 강화된 맨체스터, 버밍엄, 레스터 등의 도시에서 수만 명의 학생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들이 전국을 돌아다니고, 기숙사의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코로나19 검사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적어도 크리스마스까지 캠퍼스 내 대면 수업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내 사망자는 4만2000명에 달한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만4467명, 사망자는 4만1499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월 평균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27만7943명, 사망자는 3만606명이다. 지난 28일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는 7379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29일 5453명, 30일 5413명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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