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플로이드 이어 두 번째 인종차별 사건 수사 7년차 경찰 러스텐 셰스키가 일곱 차례 총 쏴 블레이크 차량서 칼 발견…변호인 "경찰 위협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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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가 26일(현지시간) 반(反)인종차별 시위를 재점화한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수사를 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위스콘신 당국과 협력해 연방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연방정부의 조사는 법에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주 당국과 협조하고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수사당국이 인종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간 것은 올해 두 번째다. 지난 5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하면서 사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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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울 장관은 “셰스키 경관이 블레이크에게 총을 일곱 차례 쐈다”며 “셰스키 경관을 포함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경찰은 현재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 당시 “블레이크가 칼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량 운전석 바닥에서 칼을 발견해 회수했고 다른 무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레이크 변호인단은 “경찰에 해를 입히거나 위협을 가한 적이 없다”며 “목격자들은 그가 칼을 소지하지 않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경찰을 위협하지도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경찰은 (어린)자녀 (3명)이 보고 있는 가운데 뒤에서 7차례나 총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위스콘신 법무당국은 이날 사건 경위도 자세히 밝혔다. 당시 경찰은 보디캠은 착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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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대치 과정에서 블레이크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했지만 저항을 멈추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블레이크는 차로 걸어갔으며 운전석 문을 열고 앞으로 몸을 숙였다. 이 때 셰스키가 블레이크의 셔츠를 잡았고 뒤에서 7번의 총격을 가했다.
곁에 있던 다른 경찰은 총을 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울 장관은 “위스콘신 법무부 산하 범죄수사국(DCI)은 30일 내에 수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라며 “혐의가 있다면 어떤 혐의를 적용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오후 5시께 경찰 총에 맞아 신장, 간, 척수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가족은 그가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차량엔 3살, 5살, 8살의 어린 아들 3명이 타고 있었고 이를 직접 목격했다. 이 사건은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불리며 반인종차별 시위에 기름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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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현재 250명의 주 방위군이 배치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파견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가족 등은 시위대에 폭력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프로축구(MLS) 경기도 줄줄이 중단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