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 일대가 집중 호우로 부유물 등이 떠내려와 흙탕물로 변해 있다. 2020.8.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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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막바지 장마전선(정체전선)으로 인한 강수가 1시간 새 100㎜가 넘게 비가 쏟아지는 등 ‘게릴라성 집중호우’ 특성을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장마양상 변화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뉴스1> 취재 결과 지난달 31일부터 2일 자정까지 최고 약 4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린 가운데 해당 기간 1시간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곳은 경기 안성으로, 2일 오전 7시57분 안성 일죽면 자동 기상 관측 시스템(AWS)에는 오전 6시57분터 1시간(60분) 동안 104.0㎜ 비가 퍼부었다.
기상청 날씨누리 기후자료 ‘우리나라 기후’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평년(1981~2010년) 연강수량은 1300~1500㎜가량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안성에는 약 1달치 강수량이 하루 사이에 쏟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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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중 강우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꾸준히 나타났다. 31일은 충남 계룡에 68.5㎜(오후 6시31분), 1일은 서울 관악구에 58.0㎜(오후 1시8분) 등이 내렸다.
그러나 이런 비가 몇 시간이고 계속 내리는 것은 아니다. 특정 지역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듯 비구름이 비를 뿌린 뒤 전후로 소강상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안성에는 1시간 104.0㎜ 폭우 2시간 전인 오전 5시57분께에는 시간당 10~15㎜ 적은 양의 비만 내렸고, 2시간 뒤인 9시57분께에는 고작 2.5㎜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됐다.
장맛비는 국소 지역간 지역적 특성도 나타나고 있다. 안성 폭우 해당 시각, 시계(市界)를 사이에 둔 평택에는 0.5㎜(평택 현덕면) 강수만 기록된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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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성은 7월28일 이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본격 확장해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우리 중부지역으로 북상했고, 고기압 가장자리와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과 함께 북상한 고온다습한 수증기 영향 등으로 강수대가 좁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박철홍 예보분석팀장은 “정체전선이 8월 초중순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남은 장마기간에도 이런 특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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