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세가 무섭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6일 오전 0시(현지시간) 중국 본토 내 사망자는 563명, 확진자는 2만8018명에 달했다. 각각 전날보다 73명, 3694명 증가한 수치다.
날이 갈수록 증가세가 강해지고 있는 와중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신종 코로나에 대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왜 어린이들은 신종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을까?
5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중위 연령은 49세에서 56세 사이로, 아동이 감염된 사례는 희귀했다. 국내 확진자 23명 중에서도 어린이는 없다.
홍콩의 전염병 전문가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 등이 포함된 연구진은 이 어린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교수는 “어린이들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지만 비교적 경증에 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레이나 매킨타이어 교수는 “어린이들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매우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스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000여명의 확진자 중 어린이는 135명에 불과했고, 이들 중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사망자 800여명은 대부분 45세 이상이었다.
CDC 연구진은 또한 12세 미만 어린이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다른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 반면 12세 이상은 성인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왜 어린이들이 잇단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인지 명확한 해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 가지 가설은 성인은 어린이보다 심장병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질병이 있을 확률이 높아 감염을 막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