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를 문 키움 김규민.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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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잇자국도 안 남아요.”
키움 히어로즈 김규민(26)과 김혜성(20)은 경기 전 타격훈련 때면 방망이를 챙긴 뒤 곧장 과자를 집어든다. 과자 중에서도 잘 부서지는 편인 ‘웨하스’를 입에 문 채 티 배팅을 하고 배팅볼을 받아친다. 타격은 순간적으로 힘을 집중시키는 동작이다. 본능적으로 이를 악물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마우스피스까지 낀다. 과자, 그것도 부서지기 쉬운 제품을 입에 무는 이유가 뭘까.
이는 강병식 타격코치의 아이디어다. 강 코치는 평소에도 이색적인 훈련 방법을 도입해 선수단의 긴장을 풀고 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을 앞두고 김규민과 김혜성에게 과자를 제안했다. 잇자국이 남지 않으면 최상. 약간의 흠은 남더라도 과자가 부서지지 않는 게 목표다. 강 코치는 과자가 깨진다면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판단한다.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체 힘을 의식적으로 빼기 위한 도구로 과자를 택한 것이다. 훈련 시 총 스무 번의 타격을 과자 하나로 해내야 한다. 실전에서는 과자를 물 수 없으니 껌을 아랫니에 붙인다. 효과는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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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