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증인석에 닭 모형 올려놓고 '치킨런' 조롱 공화 "민주당 고집으로 바 장관 불참" 옹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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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의 왜곡 여부를 묻기 위한 하원 청문회에 결국 불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민주당 측은 바 장관을 의회 모독죄로 고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 소속의 스티브 코언 의원은 빈 의자에 치킨 한 박스와 닭 모형을 올려놓고 “여기에 바 장관이 있다”며 조롱했다. 이는 겁에 질려 도망가는 모습을 묘사한 미국식 표현인 ‘치킨런’에 빗댄 것이다.
장난스럽게 증인석의 책상 아래를 들여다보며 그의 불참을 비웃는 의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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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들러 법사위장은 “법무장관을 의회 모독죄로 고발하겠다”며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이 의회가 그의 무모한 결정들을 점검하는 것을 굉장히 막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원 법사위에서는 위원회 소속 변호사가 바 장관에 질의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바 장관은 “위원회 변호사가 아닌 연방 의회에 증언을 약속했다”고 발언하며 변호사가 질의를 할 계획이라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하원 법사위원회 공화당 측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 바 장관의 출석을 원치 않는 모습이었다”며 바 장관을 옹호했다. 또 민주당의 고집으로 인해 공화당도 민주당도 바 장관의 답변을 들을 수 없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이 민주당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바 장관을 의회 모독죄로 고발하겠다는 민주당의 발언에 대해 콜린스 의원은 “정치적 곡예(political stunt)‘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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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장관의 출석 거부에 민주당 측은 뮬러 특검을 직접 청문회로 부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들러 법사위장은 ”조사위는 5월15일 특검이 위원회에 출석하길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