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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40kg 삼키고 죽은 아기고래 사체 발견…‘위장쇼크’로 폐사

입력 | 2019-03-19 14:30:00

“고래 위장서 쌀 포대 16개 등 발견”
NYT “매년 300만마리 해양동물 플라스틱으로 폐사”




 필리핀 해안에서 비닐봉지 40kg을 삼키고 죽은 아기고래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 고래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지 못하고 ‘위장 쇼크’로 숨졌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 마비니시 해안에 길이 4.6m, 무게 500kg가량인 만부리 고래 사체가 떠밀려 왔다.

고래 배속에서는 쌀 포대 16개와 바나나잎으로 만든 가방 4개, 쇼핑백 수십개가 발견됐다.

필리핀 디 본 콜렉터 박물관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고래 해부 현장 사진에는 고래 배속에서 끊임없이 쓰레기 더미가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박물관 측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서에서 “고래 배속에서 본 플라스틱 중에서 가장 많았다”면서 “정말 역겹다. 강과 바다를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정부가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래 해부를 이끈 대럴 블래츌리 디 본 콜렉터 박물관장은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중 일부는 마치 단단한 벽돌처럼 석화화됐다”며 “너무 오랫동안 고래 위장 속에 있어 압축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래가 소화하거나 배출할 수 없는 큰 플라스틱 조각이 장에 남아있으면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체중이 줄고 헤엄치는 속도가 느려져 천적에게 잡아먹힐 위험도 훨씬 커진다”고 했다.

NYT에 따르면 매년 300마리 넘는 해양동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폐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에서 폐사하는 경우가 유독 많은 편이다. 작년 6월 태국 남부에서 고래 한 마리가 최대 8kg에 달하는 비닐봉지를 삼켜 숨졌고, 11월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고래 위장에서는 5.8kg 비닐봉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이 플라스틱을 많이 소비하고 바다에 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린피스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