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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실종 이틀만에 구조된 美 어린이 “곰 친구와 함께 있었어요”

입력 | 2019-01-29 10:00:00

사진=실종 남아 이모 브리나 해서웨이 페이스북


영하의 날씨에 숲에서 이틀간 실종됐다 구출된 3세 미국 어린이가 “곰이 보호해줬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28일(현지 시간)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 크레이븐 카운티 어눌에 거주하는 케이시 해서웨이(3·남)는 지난 22일 숲에서 실종됐으나 날씨 등 여건이 좋지 않아 곧바로 구조되지 못하고 이틀 후인 24일 구조됐다.

키 66cm의 케이시는 실종 당일 숲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친구 두 명과 놀다 숲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숲에는 흑곰이 많기로 유명했기 때문에 어른들의 걱정이 더욱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종된 날 이후 기온이 영하 6.6℃까지 내려가는 등 급격히 추워졌다. 잠시 놀러 나간 케이시는 두툼한 옷을 걸치지 않고 나갔다.

구조대는 헬기와 드론, 전문 다이버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이틀 밤이 지난 24일 할머니집에서 약 400m 떨어진 가시덤불 속에서 울고 있는 케이시를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될 당시 케이시는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러나 가벼운 저체온증과 몸에 난 몇 군데의 상처를 제외하고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크레이번 카운티 보안관 칩 휴스는 “아이의 실종과 관련된 범죄 행위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단순히 숲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면서 “조사에서 케이시가 ‘숲속에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바로 곰이었고 나랑 같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케이시의 이모인 브리나 해서웨이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케이시가 곰과 이틀간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면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건강을 되찾은 케이시는 현재 퇴원한 상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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