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인도네시아의 한 50대 남성이 열대과일인 두리안을 다량으로 섭취한 뒤 사망했다. 경찰은 열량이 매우 높은 두리안 때문에 고혈압 증세가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로부터 서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서(西)자바 주 탕에랑 지역에서 미니버스 운전사로 일하던 아디 씨(53)가 지난 19일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 기사들은 아디 씨가 몰던 미니버스 안에서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아디 씨를 흔들었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이내 아디 씨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된 그의 동료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에는 별다른 외상 흔적이 없었고, 다만 코에서 피가 많이 흘러 있었다.
유가족은 시신을 부검 하지 않고, 아디 씨의 고향 치아미스(서자바 인근)에 안치했다.
‘열대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열량이 매우 높은 편(100g 당 133kcal)으로 과다 섭취 시 고혈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소속 영양 전문가 마르야 W. 하르요노는 “건강한 사람이 두리안을 한 번에 500g 이상 먹으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좋은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칼륨이 높아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