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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리는 디스플레이 두 개 폴더블” 스마트폰 승부수

입력 | 2019-01-17 03:00:00

내달 MWC서 제품 공개




LG전자가 다음 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비슷한 시기 공개를 예고한 폴더블폰과 달리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아닌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올 상반기 하향세에 접어든 스마트폰 업계에서 고부가가치를 가진 폴더블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월 2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차기 스마트폰으로 기존 프리미엄 라인 신제품인 ‘G8 씽큐’와 함께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접으면 3인치대, 펼치면 7인치가 넘는 대화면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폴더블폰과 비슷하다. 하지만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는 구조가 아니라 두 장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사용한다는 게 차이점이다.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한 폴더블폰은 일본 소니, 중국 ZTE 등이 이미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두 화면 사이의 연결 부위가 두꺼워 펼쳤을 때 하나의 화면처럼 자연스럽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두 화면의 이음매 부분을 정교하게 처리해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대화면으로 봐도 이질감이 거의 없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업계에선 2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달리 LG전자 듀얼 디스플레이 폴더블폰은 100만 원대인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열세에 놓여 있는 만큼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으로 반전을 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터치리스 인풋(touchless input·접촉 없는 입력)’이라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내놓는다. 화면에 직접 접촉 없이 20∼30cm 떨어진 손동작을 휴대전화 전면부의 센서가 정확하게 인식해 터치나 스와이프 등을 똑같이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어떤 자세에서도 편하게 스마트폰을 조작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이를 폴더블폰뿐만 아니라 G, V시리즈 등 기존 라인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신제품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이달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폼팩터(하드웨어의 외관 형태) 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다음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언팩(공개) 행사의 초청장을 발송한 삼성전자는 연일 폴더블폰 ‘붐업’에 나서고 있다. 초청장 발송과 함께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 ‘미래를 펼치다’라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의 특성을 암시한 한글 문구의 옥외 광고를 내걸었다.

김학상 삼성전자 비주얼개발팀장(전무)은 16일 자사 뉴스웹진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구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고 수십만 번을 반복해도 문제없이 자연스럽게 접었다 펼 수 있도록 혁신 기술을 도입했다”며 “작은 화면을 큰 화면으로 펼쳤을 때 사용하던 앱이 끊김 없이 이어지고, 펼친 디스플레이에선 한 번에 3개 앱을 동시 구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과 함께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실제 제품을 공개하기 전 이처럼 상세한 설명을 내놓는 건 이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 대에서 2022년 501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