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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파괴자’ 트럼프, 7살 어린이에게 “아직도 산타를 믿니?”

입력 | 2018-12-25 17:14: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동심 파괴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전국 각지에서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묻는 어린이들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7살난 콜먼이란 이름의 어린이가 “산타가 어디 쯤 왔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산타를 믿느냐(Are you still a believer in Santa)?”고 반문했다.

아이의 대답을 잠시 듣던 트럼프 대통령은 “왜냐면 7살에는 마지널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Because at seven it‘s marginal, right)?”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아이가 하는 말을 듣더니 싱긋 웃으면서 “글쎄, 마음껏 즐겨라(well, you just enjoy yourself)”라고 덧붙였다. 또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라. 잘 지내고, 가족들에게도 안부 전해달라”고 말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널‘이란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는 정확치 않다. 사전적 의미로는 ’미미한‘ ’중요하지 않은‘ ’주변적인‘ ’수익이 안 나는‘ ’가장자리의‘ ’경계의‘ 등이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7살은 산타 존재를 진실로 믿기엔 경계선에 있는 나이‘란 의미로 말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 언론들은 대통령이 7살난 어린이에게 그 나이가 되도록 산타의 존재를 믿느냐는 식으로 말한데 대해 주목했다. 데일리비스트는 트위터로 트럼프의 발언을 신속히 전하기도 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내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상징적 의미로 제공하는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NORAD는 지난 63년동안 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으로 인해 NORAD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올해도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렸다. 대통령 부부가 자원봉사자로서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아주는게 미국에서는 전통으로 돼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전화통화 모습을 약 5분간 지켜봤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전화통화가 끝난 후에 어린이들과 함께 산타를 추적하는 일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통 중 하나가 됐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