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0점처리-퇴학 절차 진행 학부모 “내신의혹 10년치 수사를”… “학생부 어찌 믿나” 학종 불신 번져
학부모 단체 “쌍둥이-아빠 징계하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12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시험 문제 및 답안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교무부장 A 씨와 쌍둥이 딸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와 쌍둥이 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숙명여고 측은 A 씨에 대해선 파면을 검토하고, 쌍둥이 딸은 퇴학 및 성적 0점 처리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뉴스1
쌍둥이가 퇴학 처리되고, 검찰이 문제·답안 유출 시기를 확정하면 그 시기에 쌍둥이와 같이 시험을 치른 모든 학생의 성적이 재산정된다. 쌍둥이를 제외한 현재 숙명여고 2학년 학생 461명이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목 평균이 달라지기 때문에 쌍둥이보다 성적이 위인지, 아래인지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의 성적을 다시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성적이 재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와 졸업생으로 구성된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수사 결과 발표 직후 “명백한 물증이 공개된 만큼 A 씨와 쌍둥이 딸이 당장 자백해야 한다”며 “쌍둥이 딸의 비교과 과목 수상 내용과 지난 10년간 숙명여고의 내신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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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딸을 둔 한 학부모는 “비교과 영역 기록도 교사가 부적절하게 수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험 문제까지 유출된다면 학생부를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이날 숙명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기회에 ‘깜깜이’ 학종보다 훨씬 공정한 정시 확대가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유라 jyr0101@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