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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동아시아문학포럼 17일 개막… 韓中日 작가 3년만에 한자리에

입력 | 2018-10-17 03:00:00


16일 열린 ‘2018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에 각국 대표로 참석한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와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씨(왼쪽부터). 대산문화재단 제공

“모처럼 평화로운 시대에 동아시아문학포럼이 열리게 됐습니다. 문학에 집중할 수 있는 포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 종로구 교보컨벤션홀에서 16일 열린 ‘2018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측 조직위원장인 최원식 문학평론가(인하대 명예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최 평론가가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포럼에 대해 “아주 복되다”고 하자 중국 측 대표인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이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일본 측 대표로 참석한 히라노 게이치로 소설가도 “이처럼 깊은 우정을 구축한 문학포럼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동의했다.

2008년 한중일 문학계의 미래와 평화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만든 동아시아문학포럼은 세 국가가 돌아가며 개최해 이번이 4회째다. 올해는 톄닝 주석, 영화 ‘홍등’의 원작자 쑤퉁 등 중국 작가 9명과 히라노, 나카무리 후미노리 등 10명의 일본 작가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강영숙 장강명 김금희 작가 등 17명이 참석한다.

각국 대표들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발생한 위기를 극복하고 10년을 이어 온 행사의 가치가 크다’는 데 동의했다. 2012년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극우 행보로 세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됐을 때 제3회 포럼 주최국이던 중국이 행사를 연기하는 등 그간의 여정이 녹록지 않았다.

올해는 ‘21세기 동아시아문학, 마음의 연대: 전통, 차이, 미래 그리고 독자’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문인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문학포럼’과 작가들이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등이 열린다. 포럼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