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 당선자(52·사진)는 전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당내 경선을 두 번이나 치르는 진통 끝에 극적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읍시장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검찰 수사 문제로 중앙당에서 공천 배제돼 재경선 끝에 본선에 올라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산과 들판을 고루 갖추고 물산이 풍부하던 정읍은 1970년대 인구가 30만 명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11만 명 선으로 떨어졌다. 인구 15만 명 회복이 시정 목표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유 당선자는 25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젊은층의 휴식 욕구에 맞춰 정읍을 친환경 자원을 최대한 살린 관광도시로 개발하고 교육을 진흥시켜 더 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5·6·7대 정읍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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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장산에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1조 원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단풍 이미지가 너무 강해 가을 한 철에만 관광객이 집중되는 게 문제다. 앞으로는 제약이 많은 국립공원구역 대신 외곽을 개발해 나가겠다. 2020년까지 내장산 앞 내장저수지를 국립공원구역에서 제외시켜 수상 무대를 설치하고 야간 경관을 조성할 생각이다. 이 곳에서 월영습지를 지나 내장산 너머 용산호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산호 주변 관광공사가 건설하는 골프장도 마무리 단계로 다음 달 시범 라운딩에 들어간다.”
―정읍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
“쌀 위주의 경제 환경이 바뀌면서 농촌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심화된 탓이다. 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인구 유출을 막을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과 협의해 교육 탓에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원동력을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에 따른 휴식과 힐링(치유) 수요에 둘 생각이다. 문화공간 확충을 비롯해 청소년 복지와 청년 일자리 지원도 강화하겠다.”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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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