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서울 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 성산-마장방향 구간에서 열린 화재사고 합동대비훈련 모습.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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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터널에서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분석 결과 봄(3~5월)에 터널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발생한 터널 교통사고는 761건으로 4계절 중 가장 많았다. 다른 계절은 여름 747건, 가을 705건, 겨울 627건이었다. 봄은 4계절 평균 710건 보다 7% 많았다.
사고 피해도 봄철에 컸다. 5년 간 터널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인원은 146명이었다. 이중 38%인 56명이 봄에 목숨을 잃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도 봄이 7.4명으로 다른 계절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여름과 가을은 4.3명이었으며, 겨울도 4.5명에 그쳤다. 사고가 취약한 시간대는 오후 2시였다. 봄철 터널 교통사고 중 8%인 58건이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봄철 터널에서 숨진 인원의 14%인 8명도 이 때 화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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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터널은 드나들 때 밝기가 급격히 달라져 시야가 제한돼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 2차 사고 위험이 높은 이유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앞 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춘곤증 발생 빈도도 높아 운전 중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질 경우 휴게소,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휴식을 가져야 한다.
최병호 공단 교통안전연구처장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터널 구간에서는 충분히 감속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앞 차와의 거리도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