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페트릭-kt 로치(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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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 다승왕 경쟁은 KIA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집안싸움이다. 두 투수는 20승에 가까운 승수를 거두면서 무려 7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매 등판마다 제 몫을 다 하며 팀의 정규시즌 순항에 큰 힘을 보탰다.
두 투수가 높은 승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면, 그와 반대로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최악의 승률을 남긴 투수들도 있었다. 바로 kt 외국인투수 돈 로치와 삼성 외국인투수 재크 페트릭이다. 둘은 나란히 두 자릿수 패전을 기록했는데, 로치가 28일 현재 27경기에서 3승15패, 페트릭이 24경기에서 2승10패의 성적을 거뒀다. 단순히 패전의 숫자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이들은 나란히 승률 0.167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올 시즌 2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들 중 단연 최하위다. 둘은 130이닝 이상씩을 던지며 나름 꾸준한 면모를 보였는데, 패전의 멍에 혹은 ‘노 디시전’으로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유난히 많았다. 당연히 승률도 좋을 수 없었다.
시즌 초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도 승을 챙기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늘어나는 것은 패전이었다. 페트릭은 올 시즌 총 1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는데, 이 속에서 단 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로치는 11번의 퀄리티스타트에서 3승을 기록했다. 호투 속에서 승리를 절반도 챙기지 못한 모습이다. 한해 거둔 성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외국인선수들 입장에서는 지독할 정도로 잔인한 운명의 장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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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