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관련문건 세차례 공개 트럼프측 “법무부와 내통 드러나”… 불공정 수사 의혹 제기하며 공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는 e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법무부와 미리 연락을 주고받았다. 수사 과정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내통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측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클린턴 측근의 e메일 내용을 무기 삼아 반격에 나섰다고 CNN 등이 11일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5000여 건에 달하는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본부장의 e메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e메일에 따르면 클린턴 대변인 브라이언 팰런은 지난해 5월 19일 “법무부 사람들이 오늘 아침 (클린턴의 개인 e메일 공개 관련) 청문회가 열린다고 알려줬다. 앞으로 (공개)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판사의 생각을 대강 알게 될 것”이라며 포데스타를 포함한 클린턴 측근 다수에게 e메일을 보냈다. 트럼프 대변인 제임스 밀러는 11일 성명을 통해 이를 클린턴 측과 법무부가 내통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도 트위터 계정에 “많은 사람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클린턴의 수치스러운 행동을 보길 바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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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딸 첼시(36)와 클린턴 측근 간의 껄끄러운 관계도 e메일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클린턴 최측근 더글러스 밴드 변호사는 2011년 11월 포데스타에게 보낸 e메일에서 첼시를 “자신의 존재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문제를 만드는 버릇없는 녀석(spoiled brat)”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의 컨설팅회사 ‘테네오’가 클린턴재단의 중립성을 해친다고 첼시가 비판한 것에 대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해킹의 피해자인 포데스타는 “트럼프 캠프가 위키리크스로부터 미리 (e메일) 유출 사실을 전해 들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친(親)러시아 성향이 e메일 해킹과 유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문서가 러시아 관련 해커들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을 꼬집은 것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