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캡처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솔미가 전 남편 박신양의 한마디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결혼 후 처음 들어본 황홀한 고백이었기 때문이다.
23일 밤 10시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17회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와 검찰청 조사실에서 만난 장해경(박솔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탈세 혐의로 긴급 체포된 해경을 위해 들호가 변호를 맡겠다며 찾아온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해경은 "난, 괜찮아. 많이 신경써 줘서 고마워"라며 "우리 결혼해서 살 때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거의 안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어려운 말들도 아닌데"라고 후회를 털어놨다. 이에 들호는 씁쓸하게 웃으며 "미안해. 그런데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은 나한테는 어색해"라고 설명했다. 보육원에서 자라난 들호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깜짝 고백에 놀란 해경은 들호의 불우했던 과거에 대한 연민과 함께 무한 신뢰를 보내며 감동했다. 이 장면에서 박솔미는 이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의 변호사에서 "사랑해"라는 한마디에 그냥 무너져버리는 ‘여자 해경’의 모습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앞서 해경은 조사실로 찾아온 아버지 장대표(강신일 분)로부터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됐다.
3년 전 장대표가 대화그룹 정회장의 세금 탈루를 돕기 위해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는데 들호가 그것을 알고 정회장을 기소했다는 것. 하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해경은 들호를 오해했고 결국 이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들호와의 면담을 통해 전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해경은 주위의 반대에도 들호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들호의 변호인이 돼 그를 구해줬던 해경이 이제는 들호의 도움으로 풀려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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