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K 월드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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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수 야당이자 오사카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이 탄탄한 오사카유신회 대표가 현재까지 47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집계된 구마모토(熊本) 지진에 대해 “좋은 타이밍”이라는 망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모임에서 오사카유신회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공동대표가 구마모토 지진에 대해 “국회 종반이 된 뒤에 지진이 발생했다. 정국 동향에 영향을 줄 게 분명하다. 아주 좋은 타이밍의 지진이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가타야마 대표는 현재 중의원에서 심의 중인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승인안과 24일 중의원 2개 지역 보궐선거,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및 중·참의원 동시 선거 등을 언급하며 “구마모토 지진이 모든 것에 관련됐다”며 “타이밍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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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가타야마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 계산에 급급한 모습으로 재해지 주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간사장은 “가타야마 대표에게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면서도 “뉘앙스의 차이이므로 당내 처분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는 지난 14일 1차 강진 이후 20일 현재까지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총 670회 이상 발생하는 등 지진이 끊이지 않아 많은 이재민이 집이나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자동차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 수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