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北지뢰도발 신속 대처… 정교성 수색팀장
북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의 ‘숨은 영웅’ 정교성 중사(가운데)가 이끄는 육군 1사단 수색7팀이 지난해 12월 29일 DMZ 수색 임무를 위해 일반전초(GOP)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수색팀은 적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임무를 수행한다. 올해도 수색7팀은 변함없이 전방을 지킨다. 파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반복 훈련의 성과는 ‘복명복창’(상관이 명령한 말을 부하가 그대로 따라서 말하는 것)의 생활화로 이어진다. 사건 당시 수색7팀 정찰통신병이었던 최유성 예비역 병장(24)은 정 중사가 외치는 명령을 복명복창하면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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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중사는 아직도 지난해 지뢰 도발 사건 당시가 생생하다. 두 번의 지뢰 폭발 직후 그의 양손은 피범벅이었다. 귀는 멍했다. 자욱한 연기에 적이 근처에 있는지, 어떤 공격이 있었는지 당장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피 묻은 손으로 부상당한 두 하사를 옮겼지만 계속 손이 미끄러졌다. 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훈련한 대로 두 하사를 응급처치하고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나머지 수색대원들을 추스르며 해야 할 일을 지시했다. 부하들은 그렇게 팀장의 지시를 따라 외치며 급박한 상황에 대처했다.
2009년 임관한 후 줄곧 수색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정 중사는 올해도 DMZ 수색 임무를 자청했다. 정 중사는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매일 부대원들과 실전 같은 훈련을 하면서 ‘내가 죽어도 다른 팀원들이 팀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않는다”며 “지금도 당시 상황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를 떠올리며 훈련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육군 1사단 수색대대장 지신웅 중령은 “정기적으로 부사관 등 간부의 능력을 평가하면서 정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그래야 부대원들을 강하게 훈련시키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수색7팀 대원이던 이형민 하사(22)와 박준호 병장(24)도 정 중사와 함께 사건 1주일 만에 팀에 복귀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파주=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