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부터 군인-5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KB굿잡 취업박람회 성황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홍순만 인천시 경제부시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오른쪽부터)이 청운대 창업전시관 부스에 들러 대학생들이 만든 창업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신대 정보통신학과 4학년 김은상 씨(23)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선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6개월 전부터 일자리를 찾아온 김 씨는 평일이었지만 학교 수업을 빠지고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찾았다. 한자리에서 여러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을 만나 보고 맘에 드는 회사는 즉석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1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201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KB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구직자와 구직기업을 연결해 주는 이번 행사에는 우수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구직자들에게는 ‘뷔페식’ 취업박람회로 불렸다. 김 씨는 “경기 오산시 집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2시간 넘게 걸렸다”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취업하는 것이 목표지만 당장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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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중소·중견기업 200여 곳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 이날 약 9000여 명의 구직자들이 다녀갔다. 특성화고 재학생과 대학생은 물론이고 제대를 앞둔 군 장병과 재취업을 준비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이 많았다.
외국계 은행을 그만둔 뒤 금융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오세돈 씨(53)는 “한때 기업 대표까지 맡았지만 지금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매달 200만 원 정도만 받아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구직자에게 다양한 취업컨설팅이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입사지원서, 면접스피킹, 면접이미지, 면접복장 등에 대해 조언을 하거나 모의면접을 실시하는 컨설팅관이 별도로 마련됐다. 학생군사훈련단(ROTC) 출신으로 최근 전역한 이명환 씨(27)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데 글 쓸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어려웠다”며 “오늘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받아 보니 큰 도움이 됐다”고 흡족해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옐로오투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켐트로닉스, 효성ITX 등 우량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다. 인천 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제기구와 외국인학교들을 소개하고 채용도 연계하는 글로벌인재관도 운영됐다. 또한 구직자들에게 인천 명소와 산업현장을 탐방하는 기회를 주는 ‘KB굿잡 송도 투어’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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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최근 고용지표를 보면 10월 청년실업률이 7.4%로 여전히 높다”며 “이번 박람회가 청년 구직자들은 일자리를 찾고 참여 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