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3년 5월 8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신뢰프로세스는 박근혜 정부의 대외기조 3가지 중 하나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 상대국을 방문하는 양자 형태로는 마지막 공식 회담일 수 있는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강조했다. 한미동맹, 북핵·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통일 논의라는 정상회담 주제가 이를 포괄하고 있다. 다만 북-미 간 직접 대화는 남북 대화와 속도를 맞추겠다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다. 오히려 북한을 대화에 끌어내고 건설적인 협상으로 이어지도록 중국이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미가 공조하자고 밝힌 부분은 눈길을 끈다.
또 다른 대외 기조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조건부 지지다. 연성 분야에서 시작해 경성 안보 이슈로 옮겨가자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미국은 한일관계 개선을 독려하며 부분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동북아원자력안전협력회의(TRM+)가 대표적이다. 당초 이 회의는 한중일 원자력규제당국회의(TRM)였다가 지난해 미국 등의 참여로 TRM+로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은 박근혜 정부가 중국에 기울고 있다는 ‘중국 경사론’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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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