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랩 배틀, 절도 있는 군무 등을 특징으로 한 힙합 뮤지컬 ‘인 더 하이츠’. SM C&C 제공
뮤지컬에서도 힙합 뮤지컬이 등장했다. 4일 개막한 라이선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7년 전 초연됐는데 국내에서도 힙합이 대중화되면서 올해 첫선을 보였다. 주요 노래는 랩과 힙합, 라틴음악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 내내 이들 음악만으로도 관객의 어깨가 들썩였다. 가사의 전달력이 중요한 뮤지컬에서 속사포 랩을 쏟아내는 힙합 뮤지컬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그라피티 스프레이를 뿌려대며 한 소년이 요란한 비보이 춤을 추는 첫 장면부터 남다르다. 마치 힙합 가수 콘서트에 온 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의 화려한 군무에선 힘이 느껴졌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유럽 중세 시대 배경 뮤지컬에 식상함을 느낀 관객이라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인 더 하이츠’는 2009년 제62회 토니상의 최우수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도 거머쥐었다.
한국 초연에선 전문 배우 외에도 여러 아이돌 가수가 배우로 참여했다. 양동근 정원영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가 우스나비를, 서경수 김성규(인피니트) 첸(엑소)이 베니를 연기한다. 오소연 제이민은 바네사, 김보경 루나(에프엑스)는 니나 역을 맡았다. 11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7만∼13만 원. 1588-5212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