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의 날
방영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
암의 예방에서부터 진단과 치료는 물론 삶의 질 개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세계 암의 날’(2월 4일)과 그 궁극적인 목표가 동일하다.
암은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의 질환이다. 2012년 약 1410만 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발생했다. 또 약 820만 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앞으로도 발생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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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암인 위암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우선, 위암은 근래 들어 그 발생률이 조금씩 감소 중이다. 국내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5년 42.8%에서 2008∼2012년 71.5%로 20여 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다. 이러한 개선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다.
현재 전체 위암 중 이 시기에 발견되는 예가 약 50%에 이르고, 적절한 치료로 이들 가운데 95% 이상이 완치 중이다. 이러한 위암 치료는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진단 당시 전이가 있거나, 수술 뒤 재발한 경우, 일부 예를 제외하고는 항암제가 주된 치료 방법이다. 위암 치료에서도 항암제가 많은 발전을 이뤄 치료 효과가 개선되고, 부작용이 덜하며, 경구 투여로 환자의 편의도 개선됐다.
특히 근래엔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HER2) 또는 신생혈관세포수용체(VEGFR) 등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일부 환자의 치료효과가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표적치료제들은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이 선호하지만, 가격이 고가여서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과도 같다. 보험급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만만하지는 않다. 그러나 환자와 그 가족의 심경을 고려하여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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