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맡은 김남제 前대표팀 감독
김남제 장애인스키학교 교장이 11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애인 스키의 대부’ 김남제 전 대표팀 감독(53)이 9년 만에 눈밭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 문을 연 장애인스키학교 교장을 맡으면서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만든 이 학교는 올해 12월까지 8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장애인 누구나 스키를 탈 수 있게 한다는 기본 목적 외에 저변 확대를 통해 숨어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패럴림픽 메달까지 노린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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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로 돌아올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장애인스키학교를 연다기에 마음을 바꿨다. 장애인이 마음껏 스키를 탈 기회가 얼마나 있겠나. 처음으로 스피드를 만끽한 학생들이 ‘좌절감을 떨치고 용기를 얻었다’는 말을 많이 한다. 보람을 느낀다.”
그는 평창 패럴림픽까지 3년이 남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좌식이나 시각장애인스키는 이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메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120명의 스키어가 배출된다. 저변이 넓어지면 유망주도 나오기 마련이다. 전지훈련을 통해 1년 내내 스키를 탈 수 있게 지원해 주고 이렇게 3년을 준비한다면 설상에서 다시 메달을 얻을 수 있다.”
평창=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