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구아카데미 3주 자비 연수… ‘대잔치’ 불참에도 고려대 허락
대학농구 최고의 스타이자 한국농구 차세대 센터인 고려대 이종현(20·206cm·사진)은 올 8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농구 월드컵과 인천 아시아경기를 대비하면서 유재학 대표팀 감독(모비스 감독)에게 수없이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기가 꺾이지 않았던 이종현이었다.
농구 월드컵 예선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6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비슷한 신장의 각 팀 센터들 앞에서 림을 향해 자신 있게 공격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대표팀 슈터 조성민(KT)은 “늘 자신감이 넘치던 종현이가 농구 월드컵에서 상대팀 센터들과 붙어 보고 숙소로 돌아오면 말없이 라면만 찾았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내심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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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은 기동력이 좋고 리바운드와 블록슛 센스가 뛰어나지만 골밑 공격에 대한 기술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표팀 선배 센터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LG 김종규(23·206cm)의 성장세도 이종현에게 자극제가 됐다. 대학 경기를 통해서는 기량 발전이 쉽지 않다고 본 고려대 코칭스태프도 미국행을 기꺼이 허락했다.
이종현은 “일대일의 강자가 되기 위해 많은 걸 배워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