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샤네샤 테일러 페이스북
생후 8개월, 24개월 된 두 아들을 자신의 차 안에 내버려 둔 채 약 45분간 자리를 비웠던 미국 애리조나 주(州)의 미혼모 샤네샤 테일러(Shanesha Taylor·35)는 지난 3월(이하 현지시간) 아동 학대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차에 있던 아기들은 발작을 일으킬 듯이 크게 울고 있었으며 실내 온도 섭씨 38도 넘었던 차 안에서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숨 쉬기를 힘겨워하고 있었다. 테일러는 취업 면접 날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차에 두고 면접 장소에 다녀왔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흘렸고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찍을 때도 그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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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테일러가 그 기부금을 ‘다른 곳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11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은 테일러가 그 돈을 아기 아빠의 랩 앨범 제작 등에 썼다는 소식이 제보됐다며 17일 테일러를 후원했던 한 남성의 주장을 전했다.
테일러의 적극적인 후원자였던 시민운동가 레버런드 재럿 모팽(Reverend Jarrett Maupin)은 이 매체를 통해 “우리 사무실에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그녀가 템피에 있는 한 뮤직 스튜디오에서 6000달러(약 660만 원)를 사용하고 갔다고 전했다. 아기 아빠의 랩 앨범 제작을 마치기 위해서 말이다”라며 “사람들이 기부금을 낸 것은 그런 것을 위함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일러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기 위해 그가 평소 관심을 표했던 서비스 직종을 찾아 인터뷰 날짜까지 잡아줬으나 그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테일러가 쇼핑과 외식을 하는데 매달 약 4000달러(약 44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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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테일러는 최근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그 사람(재럿)과 지난 7월 말부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가 하는 모든 말에는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있다”며 재럿의 주장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