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공백을 기우로 만든 송윤아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시간을 보내오며 축적된 연기 갈증을 새로운 연기로 풀어냈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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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 마친 송윤아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 처음에야 어떻게 해서라도 피하고 싶지만 눈 질끈 감고 정면으로 부딪쳐 잘 이겨낸다면 그 다음 행보는 가벼워진다. 그렇다고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주변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여유는 생기는 법. MBC 주말극 ‘마마’를 무사히 끝내고 ‘기분 좋은’ 짐을 안게 된 송윤아(41)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감사의 말로 시작한 6년 만의 컴백
‘다른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순 없어’
한승희 대사, 내가 하고픈 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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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버린 모습에 너무 놀라면 어떡하지?”
시청자의 시선이 두려웠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매년 ‘연기를 해야지’ 생각했던 마음이 올해에는 더욱 간절해져 ‘마마’를 만나게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좋은 드라마를 보게 해줘 감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이런 인사를 들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제가 더 감사하다.”
송윤아의 진심이 묻어나는 인사였다. 7월 제작발표회 때에도 별다른 설명 없이 “그냥 모든 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동료 설경구와 결혼하고 연기 활동을 쉬었던 송윤아는 6년 만에 다시 드라마를 시작했고 그렇게 4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의 달라진 시선으로 가슴이 더욱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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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마음의 짐을 떨쳐낼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이 맡은 한승희의 입을 통해 대리만족한 부분도 있다. 그는 “제가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말 같았다”며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순 없어’라는 대사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속마음을 꺼내기 어려웠을 테지만 굳이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은 짓지 않았다. 좋을 때는 환히 미소를 지었고, 힘든 기억을 떠올릴 때에는 미간에 주름을 드러냈다. 연기자 송윤아를 응원하는 동료인 남편과 다섯 살 된 아들이 있어 한층 편안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설경구는 영화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는 아내를 위해 보약을 꼬박꼬박 챙겨주며 외조를 톡톡히 했다. 아들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게 가장 고민하고 어려운 문제다. 아들이 착하고 예의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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