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성전자가 발표한 경기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은 국내 반도체공장으로는 화성공장 이후 14년 만이다. 내년부터 3년 동안 15조6000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동안 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 베트남 등지에 공장을 건설하던 데서 방향을 틀어 국내로 돌아온 것은 다행이다.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제조업의 귀환’을 촉구하며 해외의 미국 공장이 돌아오면 세금 등 갖가지 혜택을 주겠다고 했지만 한번 ‘집 나간’ 공장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대기업들에 대해 “재벌이 이렇게 큰 것이 누구 덕분인데 해외로 도망치느냐”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하지만 자본의 국경이 무너진 마당에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업의 투자는 이윤을 추구하는 냉혹한 경제논리에 따르기 마련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엔 해외가 아니라 국내를 선택한 것을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평택공장 건설로 생기는 고용 창출효과가 7만여 명이라니 일자리시장에서 훈풍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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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