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의향 타진후 독자안 제시美, 北 못믿어… 수용할지 미지수日 6자회담 대표 18일 방한
박근혜 정부의 첫 남북 고위급회담이 14일 타결돼 남북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북핵 논의도 재개될 것인가’에 국내외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독자적인 방안을 제시해 미국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 촉진과 관련한 서로의 안(案)을 제시했다”며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앞으로 수일간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 “중국이 제시한 구상을 귀국하는 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 방안은 2월 초 한반도를 담당하는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국)와 6자회담을 전담하는 조선반도(한반도)판공실 외교관들이 북한에 다녀온 내용이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먼저 북한의 의향을 타진한 뒤 이를 구체화시켜 미국에 제시했을 개연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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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남북의 대화 국면이 북핵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재개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구금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석방하지 않은 상태여서 미국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의 방북을 두 차례나 요청했다가 방북 직전 초청을 취소해 미국의 대북 불신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북한에 ‘속아 왔다’는 인식이 워낙 크다”고 전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