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첩보 입수… 우방국에 해선 안될 일”오바마 “현재-미래엔 도청 없다” 해명
미국이 프랑스 멕시코 정부 인사에 대해 불법으로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메르켈 총리실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23일 성명에서 “독일 정보기관으로부터 미 국가안보국(NSA)이 총리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로 이 문제를 협의했다”며 “총리는 독일과 미국은 수십 년에 걸친 우방으로 정부 최고지도자의 대화를 엿듣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 6월 NSA가 유럽연합(EU)의 워싱턴, 브뤼셀, 유엔 사무소를 도청했다고 슈피겔지가 보도했을 때 가장 강력하게 항의한 유럽 국가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정보 수집 행위가 독일과 유럽의 법질서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동맹국들은 강대국의 논리가 아닌 법의 논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광고 로드중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