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잠정 폐쇄(셧다운) 사흘째를 맞은 3일 백악관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은 의회 밖에서 상대방에 대한 책임 공방을 이어 나갔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밝힌 성명에서 “공화당 티파티는 근대의 무정부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이번 정부 폐쇄 사태가 수습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 주의 한 건설회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예산안 상정을 거부하는 것은 당내 극단주의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런 희극을 중단하고 당장 표결을 통해 셧다운을 중단시키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부 폐쇄에 대응하기 위해 7∼10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에서 잇따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