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능 오염수 유출 ‘후쿠시마 괴담’이 떠도는 이유
방사선은 X선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처럼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지각 내부에 존재하는 토륨같이 자연 방사선 형태로 존재하기도 한다. 방사능이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는 피폭선량 단위가 밀리시버트(mSv)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연간 평균 3mSv 정도의 자연 방사선에 노출된다. 전 세계 평균 자연 방사선량은 2.4mSv 수준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방사성물질 대부분이 ‘발암 물질’이기 때문이다. 방사성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체내에 누적되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임신부가 방사성물질을 섭취할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확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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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도 방사성물질에 노출된 생선을 잘못 먹으면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주부 이재남 씨(58)는 “수백 t의 방사능 오염수가 매일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후부터 생선을 아예 먹지 않고 있다”며 “바닷물에 섞여 희석된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양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면 우리나라 바다도 오염되는 건 시간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국민의 불안감 때문에 정부는 유통되는 식품들에 대한 방사능 허용 기준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방사성 세슘은 370Bq(베크렐)을, 방사성 요오드는 kg당 100Bq(일부 식품은 300Bq)을 넘어선 안 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일본산 식품에 한해 방사성 세슘 기준을 100Bq로 강화한 상태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상당량의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물론 학계에서도 방사능 오염수 유출의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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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범 동아사이언스 기자 b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