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미-미란다 커(오른쪽). 사진|두산 베어스·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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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팀 이왕돈 차장 일등 공신
튀는 아이디어와 폭넓은 섭외력
이제는 연예인들이 앞다퉈 지원
“노경은·유희관 선생님으로 인기”
두산은 ‘연예인 시구’의 물꼬를 튼 구단으로 꼽힌다. 정·재계나 지방자치단체 인사의 홍보 수단으로 종종 ‘악용’됐던 시구를 팬들이 즐거워하는 볼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그 변화를 이끈 인물이 두산 마케팅팀 이왕돈(40) 차장이다. 2007년 홍보팀에서 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긴 뒤 다양한 아이디어와 폭넓은 섭외력으로 두산을 ‘시구 1순위 구단’으로 바꿔놓았다.
이 차장이 밝힌 두산의 연예인 시구자 섭외 기준은 ‘평소 야구를 좋아하고 타 구단 시구 경험이 없는 유명인’이다. 두산 팬이면 금상첨화다. 이 차장은 “예전에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섭외에 나섰지만, 요즘은 연예인 측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아무리 지명도가 높고 이미지가 좋은 톱스타라도 타 구단, 특히 라이벌 구단에서 시구한 경험이 있으면 곤란하다. 한 여배우는 수차례 “두산 열성팬이라 꼭 시구하고 싶다”고 연락해와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몇 년 전 다른 수도권 구단에서 시구했던 사실이 드러나 무산되기도 했다.
시구자들은 대부분 현장에 와서 투수들의 ‘특별지도’를 받는데, 최근 두산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는 선생님은 노경은과 유희관이다. 특히 노경은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구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차장은 “워낙 친절하고 성의껏 잘 가르쳐줘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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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화제작’인 할리우드 스타 미란다 커의 시구는 3월부터 일정을 조율하며 준비한 깜짝 장기 프로젝트였다. 이 차장은 “당시 커가 2박3일의 짧은 일정 동안 수많은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두산에서의 시구를 가장 행복해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