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5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할 때 비서진과 카드게임을 하며 지루함을 달랜 것으로 밝혀졌다.
오바마의 1기 수행 비서였던 레지 러브 씨는 지난달 18일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러브 씨는 오바마가 당초 알려진 것처럼 백악관 상황실에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한 것이 아니라 식당에서 비서 사진사 등과 카드게임을 하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러브 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난 이렇게 오랜 시간 (지루하게) 비디오를 볼 순 없다'며 카드게임을 했다"며 "그날 우린 게임을 한 15번 정도는 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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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씨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케냐 출생설을 주장하는 '버서(birther)' 운동가들에 맞서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즉시 열 것을 고집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하와이에서 태어났음을 분명히 밝히며 버서들의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출생 일시와 장소가 담긴 출생증명서를 전격 공개했다. 러브 씨는 "오바마의 이런 갑작스런 결정에 모두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만류했지만 그는 끝내 기자회견을 강행했다"고 회상했다.
2011년까지 오바마 수행비서를 맡았던 러브 씨는 오바마가 상원의원일 때부터 개인 비서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기 위해 사표를 냈다. 러브 씨의 UCLA 강연은 주최 측이 14일 유튜브에 강연 비디오를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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